불교음악

국악교성곡 붓다

국악교성곡 붓다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석성일스님이 작사하고 박범훈교수님이 작곡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불교음악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991년 종교음악제에서 연주되었고,
전국순회공연을 통하여 많은 불자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1. 탄생

룸비니 동산을 지나던 왕비는 동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끌리어 쉬고 있었다. 가마를(無憂樹) 숲 속에 옮기게 하였다.
왕비가 가마에서 내려 많은 나무 중에도 왕자다운 무우수 그늘에 이르렀을 때, 왕비는 꽃이 활짝 핀 가지를 잡으려고
팔을 뻗었다. 그러자 꽃가지는 스스로 내려와 왕비의 손에 닿았다. 그 꽃가지를 잡자 곧 산기가 일어났다.
시녀들은 물러가고 이윽고 왕비는 그 꽃가지를 잡고 선 채 옥동자를 낳았다. 그러자 마음이 깨끗한 네 명의 대범천이
황금 그물을 가지고 와서 왕자를 받았다. 하늘에서는 따뜻한 청정수가 내려와 태자를 씻겨드렸다. 그러자 태자의 몸은
황금빛으로 더욱 빛나 서른 두가지의 모습을 갖추었고, 큰 광명을 뿜으며 온 누리를 두루 비추었다. 왕자는 부축없이
사방으로 일곱걸음을 걸었다. 그 순간 옮기는 걸음마다 연꽃송이가 피어올라 그 발걸음을 받쳐주었다. 왕자는
한 손으로 하늘을 한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사자처럼 외쳤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 홀로 오직 존귀하도다.”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햇살이 뛰어노는 푸르른 룸비니 동산에
푸르른 룸비니 동산에 단아히 흔들리는
무우수 그늘 아래서 무우수 그늘 아래서
온갖 꽃향기 온갖 새소리 찬양 받으시며
광명의 줄기 뻗치는 동쪽을 바라보신 뒤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을 떼어놓고 멈추시어
한손으로 하늘을 한손으로 땅을 가르키셨네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아아 탄생이어라.

2. 고독

싯다르타의 젊은 시절은 아주 안락하였다. 그러나 한걸음 밖에 나가면 생존을 위한 중생의 생활은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었다. 궁중의 호화롭고 안락한 생활과 중생이 겪는 괴로운 생활을 비교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 불평등을 해방시킬 수 있을까? 자주 생각하였다. 중생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껴안으며 싯다르타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내면의 끝없는 속삭임과 더불어 삶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갖기 시작하였다.

야소다라가 부르는 고운 음성도 가시되어 명치 끝을 찌르는 날이 많았다.

아~ 크게 뜨고 볼수록 보이는 것이 없네.
가까이 대고 들을수록 들리는 것이 없네
절정도 아니면서 절망도 아니면서
이어지고 이어지는 시간 밖에서
오늘도 어느 만남을 위하여 이별을 하고 있나뇨
어느 만남을 위하여 이별을 하고 있나뇨 우…

낭송
날 부르는 야소다라의 고운 음성도 가시되어
명치끝을 찌르는 한나절
주인없이 붉게 벙그는 갈등 한송이
주인없이 검게 움솟는 근심 한포기

3. 유관

싯다르타는 가끔 4대성문(四代城門)밖 여러 마을로 나들이를 하였다. 그날도 나들이를 나갔다가 역시 늙은 사람,
병든 사람, 죽음의 상여를 가까이서 보고 마부에게 빨리 궁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되돌아 온 싯다르타는
누구나가 맞이해야 하는 늙음, 병듦, 죽음에 대해 깊이 관조(觀照)하는 날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리고 현실과 중생의 고달픈 삶을 해결할 수 있는 온전한 그 무엇을 찾아 결단의 생각이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

가슴에 감겨진 가벼운 비단옷도 무겁기만 해지는 카필라 성녘이었다.

왔던 길을 가고 있는지
우우 갔던 길을 오고 있는지
사대성문 밖에 홀로 나와 돌아다 보면
(아) 소리없는 유언만 그득히 스러져 있고
그 어느 안에서도 그 어느 밖에서도
아아 차지할 것은 없는거뇨(차지할 것은 없는거뇨)
빼앗길 것은 없는거뇨 차지할 것은 없는거뇨
빼앗길 것은 없는거뇨
빼앗길 것은 없는거뇨 아아아 차지할 것은 없는거뇨
빼앗길 것은 없는거뇨(아)
차지할 것은 없는거뇨빼앗길 것은 없는거뇨
차지할 것은 없는거뇨빼앗길 것은 없는거뇨
차지할 것은 없는거뇨빼앗길 것은 없는거뇨
가슴에 감긴 가벼운 비단옷도
무겁기만한 해지는 카필라성녘

4. 출가

싯다르타는 맑은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챤다카를 불러 말(馬)을 준비하게 하였다. 챤다카는 힘이 세고
잘생긴 말 건척의 등에 안장을 튼튼히 매어 준비를 끝내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싯다르타는 궁전을
한바퀴 돌아보고 밤하늘을 쳐다본 뒤 말등에 올라, 앞뒤로 달빛을 데리고 영원한 새벽을 찾아 성을 빠져 나왔다.
떠나는 말발굽소리는 새벽을 가르며 왕성과 멀어져갔다.
세상을 버리고 고통을 피해 출가한 것이 아니라, 고통속에 헤메는 중생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기득권을 버리는
위대한 출발이었다.

긴 머리를 잘라 바람을 용납하고 온누리 한마을로 보이는 달밤을 맞이하다.

말발굽 소리 말발굽 소리 말발굽 소리
맨발로 말위에 올라 앞뒤로 별빛을 데리고
영원한 새벽을 찾아 마침내 새벽을 떠나는
말발굽 소리 말발굽 소리 영원한
새벽을 찾아 새벽을 떠나는말발굽 소리
(합창)
찬타카와 건척은 울면서 돌아가고
휘날리는 긴 머리를 잘라
거센 바람을 용납하느니 온누리 한 마을로
보이는 차가운 달반을 맞이하여라
말발굽 소리 말발굽 소리
영원한 새벽을 찾아 새벽을 떠나는
말발굽 소리

5. 고행

싯다르타는 아침 햇살 같은 희망을 품고 알맞는 숲속에 앉아 명상을 시작하였다. 무심(無心)의 삼매에 들어
모든 것을 잊으려 했다. 그러나 도리어 과거의 일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일곱밤이 지났다.
싯다르타의 모습은 탈진이었다. 이때 싯다르타는 극단의 방법으로는 깨달음을 이루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목장으로 내려와 기력을 회복하고, 평온한 상태로 다시 고행을 시작한다. 그렇게 온갖 고통과
온갖 고난을 견디면서 우루벨라 고행림의 한 보리수 아래서 6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에 싯다르타의 눈은 깊은 우물속 별과 같이 반짝이고 있었다. 깨끗한 야윔이었다.

싯다르타에게 있어 6년 고행은 행복을 포기하고 고통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착각하고 있는
고통을 벗어나서 고통스럽게 보이지만 행복으로 찾아가는 넓은 길이었다.
나루터에 다다르는 나룻배처럼 진리에 도달하는 자신을 만난다.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아아)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아아)
함박눈은 쌓이고 철저한 대결이어라 모른다 모른다
냉정한 분노이어라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흔미한 견딤이어라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간절한 부정이라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철저한 대결이어라 냉정한 분노이어라.
끈끈한 어둠이어라
열렬한 버림이어라 모른다 모른다
끈끈한 어둠이어라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앙상한 야윔이어라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반듯한 지킴이어라 그렇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철저한 대결이어라 냉정한 분노이어라
끈끈한 어둠이어라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6. 항마

싯다르타에게 마왕의 딸들은 관능의 몸짓과 요염의 교태를 부리며 유혹을 한다.

“꽃 피고 새 우는 아름다운 봄날이어라. 청춘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 것, 젊었을 때 욕락을 즐겨야 하리,
우리들의 고운 몸매 보소서, 늙기전에 쾌락을 받는 것이 어떠리, 깨달음의 길은 멀고, 깨달은들 무엇하리,
우리와 열락을 누립시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타이른다. “가죽 주모니에 똥을 가득 담은 물건들이여,
무엇을 하려느나, 나는 기뻐하지 않는다.” 마군의 여러가지 유혹은 싯다르타의 내면에 도사린
번뇌와 욕망들과의 싸움이었다. 따라서 유혹을 물리침은 싯다르타 자신을 청정히 극복한 것이었다.

설령 꽃은 꺾을 수 있을지언정 결코 향기는 꺾을 수 없음이다.

새벽별은 빛나고 순결한 확신이어라 느긋한 포용이어라 평온한 탈진이어라 또렷한 맑음이어라.

7. 선정

싯다르타는 제1선정에 들어 욕망을 떠났으며, 제2선정에서 고요한 마음의 통일을 얻었고,
제3선정에선 제2선정에서 얻은 기쁨까지를 초월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일체를 알 수 있는 즐거움을 느꼈다.
제4선정에서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근심도 없는 편안함만 그윽했다. 이같이 네 단계의 선정을 차례로 경험한
싯다르타는 초저녁이 되자 걸림없는 자유를 얻었고, 일체의 사물을 관찰하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게 된다.
육체와 정신, 주관과 객관, 개별과 전체가 결코 분리되지 않는 진법계(眞法界)의 만다라가 펼쳐졌다.

오로지 맑고 고요함만 둥글게 우거지다.

청정히 물리침에 먹구름 걷치우고
(오! 세존이여) (오! 세존이여)
살도 없고 뼈도 없고 피도 없고
(오! 거룩하시어라)
성성 적적함만 둥글게 우거지어라
(오! 세존이시여)

8. 성도

싯다르타는 자정이 넘을 무렵,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라는
12연기(十二緣起)를 다시 차례로 고찰하였다. 그때, 어둠과 밝음이 교차함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의 역사가 노예의 역사에서 주인의 역사로 전화되는 순간이었다. 터질듯한 환희에
눈을 크게 뜬 싯다르타는 총총히 빛나는 새벽별을 바라 보았다.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때 대지(大地)가 세번 크게 흔들리었다.

히말라야도 번쩍 들은 법열의 힘이 솟았고 갠지스강도
싹뚝 자를 지혜의 칼이 빛나다.

우우 동쪽 별빛 일렁이는 고요한 신새벽
보리수잎 합장하는 상쾌한 신새벽
보이는 것은 그대로 다 보여짐에
들리는 것은 저절로 다 들려옴에
히말라야도 번쩍 들을 법열의 힘
갠지스 강도 싹뚝 자를 지혜의 칼

솟았어라 솟았어라 앞다투어 솟았어라
빛났어라 빛났어라 앞다투어 빛났어라
솟았어라 솟았어라 앞다투어 솟았어라
빛났어라 빛났어라 앞다투어 빛났어라
솟았어라 솟았어라 앞다투어 솟았어라
빛났어라 빛났어라 앞다투어 빛났어라
솟았어라 솟았어라 앞다투어 솟았어라

9. 전법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후 우리들에게 주신 첫 가르침은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하신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가 있고, 현재 우리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고, 그 문제의 원인은 또 무엇이며,
어떤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실천의 방법인 중도(中道),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의
내용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는 연기이다. 그 연기란 이 세상의 참 모습이다.
그러나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한낱 경치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경치가
어떻더라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산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부처님께서는 가르쳐 주신 것이다.

하늘만 보고 걸어가면 넘어지기 쉽고 땅만 보고 걸어가면 방향을 잃기 쉽도다.

단풍을 보았지만
가을을 만나지 못한 그대들이여
세월을 보냈지만
인생을 껴안지 못한 그대들이여
활짝 열린 고통이 모래알 만큼
숨쉬고 있음을 보라
굳게 닫힌 행복이 청솔잎 만큼 숨쉬고 있음을 보라
그 하나 그 하나 그 하나 버려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길 하나
그 하나 그 하나 그 하나 품어야
버릴 수 있는 길 하나
새벽을 자으려다 아침을 놓쳐버린 그대들이여
언덕을 피하려다 절벽을 만나버린 그대들이여
바닷물을 퍼서
바닷물에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니뇨
타고 왔던 뗏목 등에 지고
힘겨워하는 것은 아니뇨
하늘만 쳐다보고 걸어가면 넘어지기 쉬웁나니
땅만 쳐다보고 걸어가면 방향을 잃기 쉬웁나니
머물지 말며 오늘과 내일을 떠나지 말라.
떠나지 말며 모래와 글피에 머물지 말라

10. 열반

부처님께서는 길에서 태어나시어 45년이라는 큰 생애의 세월을 그 많은 중생들에게 꼭 알맞는
인생의 성취법을 알려 주시며, 중생들과 철저히 함께 하시다가 편안한 집에 들으셨다. 집이 무너졌다고
집터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의 육신이 인연이 다하여 열반에 드셨지만, 그분의 거룩한 사상과
생애의 모든 가치는 이 순간에도 중생들 가슴 속에 뜨겁게 숨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결하게 의지하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최상의 행복을
안겨주는 약속인 것이다. 부처님은 생사를 벗어남에 홀로의 해탈이 아니라, 일체를 해결하심에
전체를 해방시킨 위대한 우주의 스승이시다.

법의 등불로써 마음을 밝히고 자신의 등불로써 스승을 삼을 지어다.

우우우 그들이 가고 저들이 가고
당신이 가고 또 내가 가도
그들이 오고 저들이 오고 당신이 오고 또 내가 온다
그리고 가지도 오지도 머물지도 않는
그들이 있고 저들이 있고 당신이 있고 또 내가 있다.
그들이 가고 저들이 가고 당신이 가고
또 내가 가도 그들이 오고 저들이 오고 당신이 오고 또 내가 온다
그리고 가지도 오지도 머물지도 않는 그들이 있고 저들이 있고
당신이 있고 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