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인의 하루

>조석예불

절에서 하루의 시작은 새벽에 부처님께 예경하는 의식에서 시작합니다. 예불은 수행의 공식적인 시작이며 절의 모든 대중들은 이 의식에 꼭 참석해야 합니다. 예불이란 부처님께 예불드림을 말합니다. 여기서 부처님은 2,600년 전 인도 당시에 살고 계셨던 고타마 싯타르타 뿐 아니라, 시방법계에 계신 모든 불보살님, 또는 우리 인간의 마음에 내재해 있는 불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스님들이 새벽(새벽3시~5시)에 일어나서 예불을 모시는 것은, 치문 규봉종밀선사 좌우명에도 인용하듯이 ‘하루 중 가장 맑은 기운이 솟는 때이며,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는 것이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하는 바가 없고, 봄에 만약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두어 들일 것이 없고, 인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판단할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시각도 별이 가장 밝은 인시라고 합니다. 또 옛날 전깃불이 요즘과 같지 않았던 시절에는 부처님의 코끝이 보일락말락 할 때 저녁예불을 올렸다고 합니다.

>새벽예불
도량석을 돌 동안 대중은 모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법당에 들어가 불전에 삼배를 드리고 조용히 앉습니다.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함께 낮은 소리로부터 종송이 시작되고, 이어서 사물이 여법하게 울립니다. 새벽에는 운판, 목어, 북, 대종, 저녁에는 북, 목어, 운판, 대종의 순서대로 사물을 칩니다. 사물이 끝나면 상단에 오분향례, 정례를 올리고 발원문을 독송합니다. 그리고 신중단에 반야심경을, 불단에 천수경에 이어 정근으로 이어집니다.

>도량석
사찰에서 예불전에 도량을 청정히 하기 위한 의식이며, 또 도량 안팎의 호법신장이 신심을 일으키게 되어 모든 잡귀를 몰아내며 주위의 짐승과 미물에 이르기까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들어가게 하는 자비스러운 뜻도 있습니다. 새벽3시에 도량석을 하는 것은 하루 정기가 가장 충실하게 가득 차 있는 시간이며, 진리와 합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법당 앞에서 목탁소리에 맞춰 <천수경><약찬게><사대주><해탈주>등을 택하여 하면서 도량을 돕니다. 마칠 즈음에는 법당 앞 정면에 이르러 목탁을 세 번 내립니다.

>새벽종송
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타종과 더불어 시작하는데 게송의 의미는 아미타불의 위신력과 극락세계의 장엄을 설하여 지옥의 고통받는 유주무주의 중생들이 종송을 듣고서 불보살님께 귀의 발원하여 왕생극락 하도록 구제하는데 있습니다. 게송과 게송의 음률은 범패의 일종으로서 그 음악적 의미는 한국 전통음악의 특수한 선율을 지니고 있어 매우 중요시 됩니다.

>사물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네가지 타악기를 총칭하여 불전사물이라 부릅니다. 예불전에 이 사물을 치는 이유는 땅 위에 중생, 하늘을 나는 중생, 물 속에 생명, 지옥의 죄 많은 중생과 천인들까지, 모두 이 법회에 참여하고 함께 예배하면서 다같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동체대비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대승불교의 보살도 정신입니다.

>범종
대종, 경종, 조종, 당종 이라고도 하며, 조석예불과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때 사용합니다. 새벽에는 28번, 사시(오전)에는 18번, 저녁에는 36번 울립니다. 새벽에 28번 범종을 울리는 이유는 욕계, 색계, 무색계 28천의 문을 열어 모든 우주 만물의 시작과 생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28천의 모든 중생과 지옥 중생들까지 잠시 형벌을 면하여 부처님의 법회장으로 모여들게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한 새벽 종은 긴 밤의 밝음을 알리어 수면을 경계하고, 저녁 종은 혼미에서 깨어나게 각성시킨다는 뜻도 있습니다. 옛 수행자가 말하기를 종소리 듣고도 일어나지 않으면 호법선신이 진노하여 복과 혜가 소멸하여 죽어서는 뱀몸을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법고
불법을 북에 비유한 것으로 법을 말하는 것을 법고를 울린다고 합니다. 이는 교법이 널리 세간에 전하는 것을 북소리가 널리 퍼지는데 비유했으며, 또 교법이 중생의 번뇌를 없애는 것이 마치 진치고 있던 군대들이 전진하라는 북소리가 울리면 적군을 무찌르는데 비유한 것과 같습니다. 법고는 보통 쇠가죽으로 만드는데 축생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울립니다.

>운판
청동 또는 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으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를 제도하고,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목어
어고,어판이라고도 부릅니다. 물고기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서 배 부분을 파내어 둥글게 만든 후, 두 개의 나무 막대기로 두드려 소리를 냅니다. 목어를 치는 이유는 물속에 사는 모든 어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울립니다. 혹 용모양도 있는데 이는 고기가 어화 하여 용이 된다고 하는데 기인하여, 범부가 성자로 되는 의미를 나타낸 것 이라고 합니다.

>저녁예불
저녁 종송을 하고 하단을 향해 정례를 하면 동시에 큰북을 치게 됩니다. 사물이 모두 끝나면 상단을 향하여 오분향례, 칠정례, 중단에 반야심경을, 상단에 천수경과 정근이 이어집니다.
문종성 번뇌단 이종성을 들어 일체번뇌를 끊고
지혜장 보리생 지혜를 길러 보리심을 내며
이지옥 출삼계 지옥을 여의고 삼계를 벗어나
원성불 도중생 원컨대 성불하여 일체중생 제도하여지이다
파지옥 진언 『 옴 가라지야 사바하 』 (3번)

>상강례
경을 보기 전 부처님의 고마움을 표하고 위 없는 바른 진리를 깨달아 생사를 벗어나서 부처님의 혜명을 이을 것을 서원하며 예경을 올리는 의식입니다.
일심으로 시방삼세 부처님께 정례합니다.
일심으로 시방삼세 모든 존법께 정례합니다.
일심으로 시방삼세 일체현성께 정례합니다.
저희 제자들 경율론 삼장 강론하는데
바라옵건대 삼보께서는 증명하소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의 본사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위 없는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이여
백천 만겁 오랜세월 만나기 어려워라
이제 저희가 보고 듣고 수지하오니
원컨대 여래 진실한 뜻 알게 하소서

>사시마지
“하늘사람은 새벽에 먹고 짐승들은 저녁에 먹고 출가인은 사시에 공양한다.” 사시는 오전9시~11시를 말합니다. 이 시간에 천수경으로 시작해서 불보살님과 호법선신들께 예참하고, 정근하며 다, 과, 향, 등, 미 등의 공양을 올리고 마지막 축원으로 끝을 맺습니다.

>발우공양
1. 발우공양의 사전적 의미
발 : 파트나 발다니 적당한 양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
우 : 밥그릇이란 뜻

2. 발우공양이란
발우공양이란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식사할 때 실시하는 식사법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도 합니다. 마치 부처님을 모시고 함께 공양하는 마음가짐으로 하기에 가사장삼을 하고 합니다.

3. 발우공양의 의미
▶ 모든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평등 공양
▶ 철저히 위생적인 청결 공양
▶ 낭비가 없는 절약 공양
▶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고양시키는 공동 공양

4. 오관게(五觀偈)
計功多少量彼來處(계공다소양피래처) 村己德行全缺應供(촌기덕행전결응공)
이 공양이 오기까지의 많은 공덕을 헤아려보니
나의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러워라.

防心離過貪等爲宗(방심리과탐등위종) 正思良藥爲療形枯(정사양약위료형고)
내 마음을 잘 관리하여 온갖 번뇌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으뜸으로 삼아
몸을 치료하는 양약이 되는 바른 가치관으로

爲成道業膺受此食(위성도업응수차식)
오직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으리라.

>간경
강원에서의 간경은 경전의 간경과 독송을 통한 수행의 시간입니다.
우주 진리에 부합하여 들어가기 위해서 눈으로 경을 보고 마음으로 관조하고 독송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번뇌를 소멸하는 것을 간경이라 합니다.
또한 밖으로만 향해서 질주하고 있는 의식을 돌려서 자신의 불성, 본래면목, 본성을 觀照하지 않으면, 부처님의 八萬大藏經을 달통해서 읽는다 하더라도 수행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가르침이 있으며, 그래서 경을 남에게 배운다고 하지 않고, 경을 본다고 하는 것입니다.

청매조사 十無益
1.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 看經無益)
마음을 반조해보지 않으면 경을 보아도 이익이 없다.
경을 읽으면서 자기 마음 속을 비춰보지 않으면 그런 독서는 무익하다.
경전을 독송하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으로 돌이켜 봄이 없다면 아무리 경전을 많이 읽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을 닦는 수행으로 경을 보아야지 그저 지식을 얻기 위해 경을 본다면 아무런 이익이 없다.
경을 읽되 경의 가르침대로 마음을 깨우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수백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줄기 경구를 보더라도 마음을 깨닫는 사람이 참다운 수행자이다.

2. 부달성공 좌선무익(不達性空 坐禪無益)
본성의 공함을 깨닫지 못하면 좌선해도 이익이 없다.
3. 경인중과 구도무익(輕因重果 求道無益)
원인을 가볍게 생각하고 결과만 중하게 여기면 도를 구해도 이익이 없다.
4. 불지정법 고행무익(不知正法 苦行無益)
올바른 법을 알지 못하면 수행을 해도 이익이 없다.
5. 심비실덕 교언무익(心非實德 巧言無益)
마음에 진실한 덕행이 결여되었다면 아무리 말을 잘해도 소용이 없다.
6. 흠인사덕 청중무익(欠人師德 聽衆無益)
남의 모범이 될 만한 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대중을 모아도 소용없다.
7. 내무실덕 외의무익(內無實德 外儀無益)
알찬덕행이 없으면 겉으로 드러나는 위엄이나 형식은 소용이 없다.
8. 만복교만 유식무익(滿復驕慢 有識無益)
사람이 교만만 가득하면 아무리 알아도 이익이 없다.
9. 불절아만 학법무익(不折我慢 學法無益)
아만을 꺾지 않고는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다.
10. 일생괴각 처중무익(一生乖角 處衆無益)
대중과 화합할 줄 모르고 혼자 겉돌면 대중과 함께 살아도 이익이 없다.

>포살布薩
범어로는 Upavasatha 이며, 布沙地, 布薩
(장정)長淨 , (장양)長養, (공주)恭住 라고 번역하고 說戒라고도 번역합니다.
포살은 동일 지역 내의 스님들이 보름마다 모여서 지나간 반달 동안의 행동을 반성하고 허물이 있으면 고백, 참회하는 행사로 음역 1일과 15일에 행하는 불교의식입니다.
이때, 바라제목차의 전체를 외우는 것이 본래의 제도라고 합니다.
청암사에서는 포살 의식을 통해 참회하며 승가공동체의 기반이 되는 청정성(淸淨性)과 성(聖)스러움을 유지해나가는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다례제(茶禮祭)
청암사 모든 대중스님들이 명절을 맞이하여 불보살님의 가피와 청암의 강맥을 현전케 하신 역대 강사스님들을 기리며 다례를 올리고, 시주단월(상궁)의 공덕을 기리는 다례도 올리고 있습니다.

>차례법문(次例法門)
전법을 위한 실습 현장이 되고 있는 차례법문은 학인스님들이 차례대로 모든 대중스님 앞에서 법문을 하는 행사입니다. 차례법문은 본과에 의거한 내용으로 이루어지므로 그간 배운 부처님 말씀을 되돌아보며 실천하고자 재 다짐하는 기회이자 예비스님으로서 법문을 실습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동지
일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다음 해가 되는 날(亞歲)’ , 또는 ‘작은 설’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날은 붉은 팥으로 죽을 쑤는데 붉은 색이 액귀를 물리쳐 한 해의 무사하게 해준다는 전통에서 유래합니다. 스님들은 이 날 정성스레 준비한 동지팥죽을 올리며 도량과 이웃과 국가의 편안함을 기도합니다.

>동문회
매년 개최되는 청암사동문회는 청암사를 졸업하고 각처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는 선배님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입니다. 이 행사에서 동문들은 후배들을 격려하고 청암사 교육불사등 여러 뜻깊은 일을 위하여 의견을 모으고 계획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후배를, 반가운 마음으로 선배를 맞이하는 이날 행사에서 청암사 선후배간의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가풍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구름처럼 모은다는 뜻에서 운력, 또는 울력이라고 합니다.

스님들이 모두 힘을 합하여 일을 하는 것으로 육체노동을 의미합니다. 
수행이라는 것이 생활과 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로 
따로 정해져 있지 않는 농사, 김장 등 여러사람이 힘을 합쳐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김장
가을 내 농감스님과 원두스님들에 의해 잘 길러진 배추는 고르는 일부터 다듬어 밭에서 개울로 옮기는 일, 소금에 절여 놓는 것까지 대중스님들의 하루 분량의 일입니다. 다음날 절여진 배추가 숨이 잘 죽으면 청암사의 깨끗하고 시원한 개울물로 씻고 건져서 본격적으로 양념을 버물려 맛있는 김장김치를 만들어 냅니다. 한 포기씩 장독에 차고차고 포게 넣으면 김장은 끝.
이렇게 담은 김치는 보관만 잘하면 다음해 5월까지 싱싱하고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문풍지
한옥!
한국인의 정서와 체온이 담겨 있는 정감 있는 집. 문은 집의 얼굴입니다. 이 문살에 바르는 문종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통풍이 됨으로 습기를 제거해 주며 또 햇빛이 잘 비춰져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는 문종이. 한 해의 묵은 먼지를 훌훌 털어 버리고 하얀 새 옷을 입히는 일입니다. 한 해의 어두웠던 번뇌를 벗기고, 새로운 신심과 원력으로 시작함과 같습니다.

>연등
부처님을 어떻게 맞이할까!
“이제 큰 서원을 세우니, 이 광명으로 하여금 시방에 사무쳐 가득케하고 나쁜 길은 모두 다 쉬게 하여지이다,” 부처님께 등 공양을 했던 [가난한 여인 난타의 등불공양]을 아실 겁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안으로는 자신의 무명을 말하며, 밖으로는 사회의 어둠을 밝히기 위한 연등은 전 대중의 지극한 부처님 사랑으로 만들어집니다.